챕터 9

그 순간, 나는 그의 눈에 담긴 의심과 불쾌함이 지진에 맞은 유리 마천루처럼 갈라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순식간에 수없이 많은 균열로 뒤덮이더니,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남은 것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경악의 표정뿐이었다. 마치 가장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는 장면을 목격한 것처럼.

그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우리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복도의 조명은 어두웠고, 그의 깊은 눈동자 속으로 떨어졌지만 온기라고는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오직 섬뜩한 공허함만이, 내가 직접 찢어발긴 바로 그 평온함만이 존재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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